[100-052] 서울의 전차? 74.
100-052.
서울의 전차? 74.
PART 02 : 궤도와 바퀴는 사람들의 발이 되고 : 정거장 사이의 일상과 풍경 : 만원(滿員)전차 : 학생들과 전차 : 경신상업학교 졸업앨범 1940년 이미지를 보자. 한 남학생이 교복에 모자를 쓰고 가방은 책가방 같지가 않다. 양쪽으로 묶고 가운데 손잡이가 달려 있다. 책은 네모나고 딱딱한데 뭔 솜뭉치 묶어 놓은 것 같다. 그것을 들고 전차에 오르고 있다. 전차인지는 나무로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등을 보이고 있는 사람은 학생인지 차장인지 모르겠다. 안에 가방처럼 보이는 것도 가운데 십자모양이고 손에 들고 있는 것 같다.
보성고등보통학교 제15회 졸업기념앨범 1937년 이미지도 보자. 전차 입구다. 일본식 복장을 한 여자가 숄을 걸치고 나막신을 신은 것으로 보인다. 그 앞에 남자는 학생인지 차장인지 구분이 안 간다. 얼굴 상당히 늙어 보인다. 앞에서 살펴본 차장 복장과 학생복장이 차이가 없다. 일본복장의 여자 왼쪽에 옆으로 서 있는 남자는 경성상업학교의 막 전차를 타려는 남자와 체형이랑 얼굴형태가 비슷해 보인다. 그 뒤에 열자도 안에는 한복 동정 같은 것이 보이는데 외투는 일본식인가 소매가 넓고 이중인 생전 처음 보는 외투를 입었다. 가운데 여자 뒤에 남자는 중절모 같은 것을 쌌다.
경복고등학교 제25회 졸업앨범 1950년 이미지를 보자. 두 장을 사선으로 붙였나보다. 겹쳐진 것인가? 겹쳐놓고 찍었을까? 이해가 아가는 사진이다. 이 사진은 너무 흐리게 그렸다. 누런 점도 사선으로 크고 작게 찍어 놨다. 오른쪽에 전봇대와 높은 담장이 있고 안에 인지 나무가 지붕을 덮고 있다. 함석지붕으로 보인다. 전차가 서 있다. 입구가 양쪽에 있다는 것인가? 안쪽으로 학생들이 서 있고 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 같은데 전차 문이 도로 쪽에 있고 차장인지 학생인지가 내릴 듯이 서 있다.
창문에는 학생들이 상체를 내밀고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한 사람은 거의 몸이 빠져 나왔다. 아주 불편하게 그렸다. 도로에 어린아이로 보이는 두 명이 걸어가고 있다. 외쪽에는 탁자 같은 것이 있고 모자는 사관도생 모자 같은 것을 쓰고 높은데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전차 앞면인지도 창이 없나보다 학생이 상체를 내밀고 있다. 뒷면인지 앞면인지 알 수가 없다. 운전수는 어디에 있는가?
위에 이미지는 성인다리와 손이 보인다. 신났다! 라는 글씨가 하얀색으로 써져 있다. 오른쪽에 책상 같아서 교실인가 했는데 왼쪽에 그림자인지 사람 형체가 보인다. 아래 사진의 위에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서 위에 사선으로 이미지를 놓고 찍었을까? 1950년에 이 땅에는 전기도 없었다. 전차가 있을 리 없다. 상상으로 그리려다 보니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1940년 경신상업학교 졸업앨범은 이미지가 선명하다. 사선으로 빛도 지나간다. 이 사선은 김구 1938년 가슴에 총 맞고 찍었다는 사진을 생각나게 한다. 1937년 보성고등보통학교 앨범은 정면을 바라보는 여자 얼굴은 뭉개져 있고 그 앞의 남자 얼굴은 좀 선명하다. 1950년 졸업앨범은 대충 형체만 그리고 점찍어 놓은 것 같다.
졸업 앨범에 등하교 사진을 찍어서 넣었다고 한다. 옛날에 졸업 할 때 당일에 단체로 혹은 친한 친구 끼리나 독사진은 얼굴만 찍어서 졸업앨범을 제작했다. 전문사진사가 출동했다. 필자는 국민 학교 졸업 앨범이 없다. 단체사진 한 장 뿐이다. 친구들과 사진 찍은 기억은 있는데 찾은 기억도 없다. 찾아가라는 말도 못 들은 것 같다. 다른 사람들 앨범을 보면 독사진 얼굴만 그리고 학교 여기저기서 찍은 단체 사진이다. 학교 밖 사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