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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려고 읽습니다. 이정훈 저
OT 때 추천도서 세권 중 필자에게 가장 필요한 책이라고 여겨서 쓰려고 읽습니다. 선택했다.
다독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말은 처음 들어 본다. 다독에 대한 환상은 구체적으로 뭘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다독이란 먼저 “많이 읽기”, “넓고 다양하게 읽기”를 의미하는 독서법이라고 한다. 목표가 있으면 목표와 관련한 책들을 읽으면 될 것이고, 교양이 목적이라면 다독이 좋다. 다독 중에서도 넓고 다양하게 읽기가 좋을 것 같다. 다독의 반대는 뭐지?
많이 읽는 것이 한분야를 많이 읽는 다는 건지 다양한 분야를 읽는 다는 건지 좀 모르겠다.
필자의 독서법은 무엇이었는지 되돌아 봤다. 국민 학교 5학년 때 학교에 학급문고가 생겼다. 31권이 교실 뒤편에 비치되어 있었다. 열심히 읽어서 31권을 다 읽었다. 6학원 때도 똑같은 책이 또 교실 뒤에 비치되어 있었다. 31권을 다 읽었다. 국민 학교 2학년 때인가 나이는 같지만 학년이 다른 동무 집에 놀러 갔다. 그 집에 비밀의 화원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걸 마루에 엎드려 다 읽고 일어났다. 대저택에 장애를 가진 소년과 입양인지 온 소녀가 묶여둔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고 가꾸어가는 내용이었다. 소년은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탔지만 화원을 잘 가꾸어 꽃을 피우고 걷게 되고 즐겁게 뛰어 놀다 아버지와 마주치는 장면은 지금도 선하게 기억이 난다. 나의 첫 책이 나의 꿈이 되었다. 나만의 화원을 갖는 것. 지금 생각해보면 울 동네는 동네 자체가 화원이었다.
책을 쇼핑하듯이 사서 모으는 분들이 있다는 내용에서는 부러웠다. 필자는 도서관을 모를 때는 한번은 꼭 읽고 싶은 책이 있어서 월세 낼 돈으로 책을 구입했었다. 그 뒤 도서관을 알아서 빌려서 읽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은 가볍게 읽을 책이나 된다. 연구를 하게 되면서 빌려서 스캔을 했다. 핸드폰으로 그런데 그게 유료가 되어 버렸다. 캐논스캐너를 구입해 놓은 것이 있다. 스캔 한권 하는데 3~4시간 걸린다. 그걸 꼬박 서서한다. 죽을 맛이다.
「인생이나 글이나 하나씩 풀면 풀린다」에서 궁금한 것이 있다. 중졸의 중국인이 한국 제주도에서 ‘화실’을 열었다는 대목이다. 요즘도 ‘화실’이라고 하나? 화실을 어떻게 열었지 우리나라는 아무리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나도 학력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한다. 옛날에 족집게 강사가 있었다. 나중에 중졸로 밝혀져 난리나 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에게는 강사 자격증을 줘야 하는데 매장 시켜버렸다. 한 사건은 수술을 엄청 잘하는데 간호사였던가? 그래서 필자가 그때 그랬다 “저 사람 의사 자격증 줘라”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암튼 떠들썩했었다. 중졸에 외국인이 화실을 냈다고? 교육청에 문의를 했었다. 중졸은 허가를 안 해 준다고 한다. 학력에서 자격미달이라고 한다. 교육청과 관계없이 화실을 낼 수 있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