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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전차? 15.
PART 1 : 전차의 도입 | 문명의 충격과 의식의 변화 : 시공간 감각의 재편 : 홍릉(洪陵) Hongneung Royal Tomb. 일제강점기 이미지를 보자. 스템프로 찍었는데 경성청량리왕비의묘라고 일본어로 보이는 글자와 영어로 A TOMB OF H. I. H. PRINCESS, SEOUL, KOREA. 찍혀있다. 뒤에 산이 보이고 중간 능선쯤에 삭평을 하고 묘를 만들어 놨다. 석상과 담장이 보인다. 계단인지가 보이고 아래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왼쪽이 큰 건물이 기와집으로 있다. 오른쪽이 조금 작은 기와집이 있다. 기와만 화려하다. 기와가 무거워 보인다. 기와에 눌려 무너질 것처럼 보인다.
청량리 홍릉에서 앨리스 루스밸트와 그 일행 1905년 | 코넬대학교 도서관. 엘리스 루즈벨트는 필자가 한동안 열심히 찾아 헤맸었다. 엘리스 루즈벨트가 1905년이면 21살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엘리스 루즈벨트는 4~50살은 되어 보였다. 미국 문서보관소를 뒤졌지만 젊을 때 사진은 한 장도 없었다. 1960년대인지 70년대인지 노파 사진만 있었다. 루즈벨트 대통령 사진은 한 장 뿐이었다. 필자가 검색능력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참 사진이 흐리다. 이 사진인지 CG인지 모르겠지만 뒤에 무덤이 있다. 서양남자 여자 복장이 옛날 서부 영화에 나오는 차림이다. 미국 문서 보관소에서 엘리스 조선인지 한국인지 방문으로 검색하면 유니버셜 픽처스만 좌르륵 떴다. 안에는 들여다 볼 엄두를 내지 못했었다.
이미지 설명을 보자.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딸인 엘리스 루스벨트가 1905년 9월 방한했을 당시 청량리 홍릉에서 일행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 사진이다. 가운데 외투를 걸친 여자가 엘리스라고 한다. 미국공사관에서 정리한 ‘앨리스 루즈벨트 양 환영일정표’에 “1905년 9월 27일(수요일)에 전차를 타고 이곳까지 이동”한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무덤에 담장이 있고 벽돌로 쌓았다. 현대식이다. 코넬 대학교 도서관 소장의 다른 엘리스 사진을 보면 엘리스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뒤에 가마꾼들이 있다. 얼굴이 다르다. 뒤에는 종탑처럼 생긴 것도 보인다. 앨리스가 크고 뒤에 가마꾼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너무 작고 왜소하다.
다른 사진은 홍릉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 부인들이 3명에 남자가 4명이다. 20대 초반의 아가씨는 보이지 않는다. 나이가 다 들어 보인다. 중년 부인들이다. 또 다른 사진은 집이다. 벽돌 외장에 기와집으로 보인다. 양철 빗물받이도 있다. 계단도 있는 창은 유리창으로 보인다. 1905년에 저런 집은 지을 수 없다. 집으로 보아 새집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처마 밑에 빗물받이 양철통이 생긴 것은 언제일까? 1970년대는 없었다. 필자 시골 기와집 기준으로 말이다. 또 다른 사진은 두 남자와 찍은 사진이다. 앞의 사진과 같은 집으로 보이는데 마당이 잔디가 풍성하다. 두 남자 사이에 환하게 웃고 있는데 꼭 수녀님 같다. 가슴에 큰 십자가 목걸이를 했다. 상당히 나이 들어 보인다. 뒤에 건물이 가운데는 벽돌이고 아래는 타일로 마감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사진은 같은 장소 같은데 공원 같은 느낌이 든다. 두 남자와 사진을 찍었다. 입에 손가락을 대고 장난스럽게 사진을 찍었다. 앞 사진은 남자들은 깔끔하고 젊어 보였는데 이번 사진은 남자들이 늙어 보이고 앨리는 좀 젊어 보인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 앨리스 루즈벨트는는 몇 명일까? 코넬 대학교 도서관 소장 앨리스 루즈밸트 사진들은 다 뿌옇다. 한거풀 뭘 씌운 것 같은 답답함이 있다. 오래되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진 않다. 홍릉에서 찍은 단체 사진 두 장이 있다. 같은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