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7
서울의 전차? 30.
PART 1 : 전차의 도입 | 문명의 충격과 의식의 변화 : 한성 사람들의 전차 적응기 : 버튼 홈즈 E. Burton Holmes, 『서울의 낯선 광경들』『Burton Holmes Travelogues』 vol.X, 1917(1908) : 『서울의 낯선 광경들』이라는 책은 검색되지 않는다. 1901년에 버튼 홈즈가 썼다는 『1901년 서울을 걷다』라는 책만 검색된다. 『1901년 서울을 걷다』일러두기 1을 보면 『1901년 서울을 걷다』와 『서울의 낯선 광경들』은 같은 책으로 보이기도 하다. 다음에 『1901년 서울을 걷다』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버튼 홈즈와 차장과의 영어 대화
“유럽식 제복을 입은 차장이 정중하게 인사하면서 벨을 울리기 전에 더듬거리며 영어로 물었다. 티켓 있습니다. 젠틀맨 Ticket have got, gentleman?” 우리도 똑같은 영어로 대답했다. “표 아니 가졌습니다. Ticket no have got” “표 가져야만 합니다. Ticket must have.” 마지막으로 묻자, 그는 도움 안 되는 웃음을 짓고, 손은 종을 치는 끈 위에 올려놓은 채 우리를 바라보았다. “예, 나는 압니다. 그러나 말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Yes I know, but it is too difficult to say.”
전철은 벨이 없다. 버스는 처음에는 차장이 있었고 정류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차가 출발 할 때 차장이 ‘오라이’라고 하면 차가 출발했다. 80년대이다. 벨이 언제 생겼는지 정확히는 모르겠다. 시골 차장 없는 버스는 아무데서나 지나가는 버스 태워달라고 절을 했다. 그럼 맘씨 좋은 기사님은 웃으면서 태워주기도 했다. 차를 탈 때는 손짓을 하면 차가 섰고, 내릴 때는 내린다고 말을 했다. 후에 차장이 생겼다. 벨이 생겼다. 그것이 1970년대 1980년대이다. 1900년 초에 벨이 있는 전차가 있었는데 왜 사라지고 사람 입으로 하다 차장이 생겼다 벨이 생겼을까? 전차 운전수와 영어로 대화를 했다고 하니 상상이 안 된다.
◎버튼 홈즈가 전하는 전차 사고
“시내의 전차 궤도는 그들이 좋아하는 잠자리이다. 왜냐하면 레일은 코리안들이 잘 때 목을 쉬게 하는 딱딱한 베개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하루는 밤 11시 30분 올빼미차 심야 통행 전차가 연착하였다. 해당 지역에서 노숙하던 이들은 기차가 아직 지나가지 않았다는 것을 모른 채 평소 시간에 쉬고 있었다. 비극적인 결과 두 명이 목이 잘리고 소동이 벌어졌다.” 전차가 소리 소문 없이 달리나 보다. 두 명이 목이 잘렸다고 하니 말이다. 앞에서는 6살 아이가 치었다고 하더니 이번에는 두 명이 목이 잘렸다고 한다. 같은 사건인가? 다른 사건인가? 집을 두고 길거리에서 술 취한 것도 아닌데 잠을 잔다는 것도 허무맹랑한데, 두 명이 목이 잘렸다고 하니 더 허무맹랑하다. 80년대 중반 인천 지하철 10시면 끊어진 것 같은데? 1900년대 초반에 밤 11시 30분까지 전차가 다녔다고 한다.
“그 이후로 회사는 전신주마다 어떤 사람도 전차 궤도에서 잠을 자서는 안 되며, 궤도는 개인 소유물이지 공공의 베개가 아니라고 선언하는 성명서를 붙였다”고 한다.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벽보를 읽고 시민들은 분개했다”고 한다. “이튿날 밤, 벽보는 대부분 찢겨 나가거나 지워졌다”고 한다. 이렇게 폭동이 급박해지자 회사는 조건부로 항복하였다고 한다. 승리한 주민들은 전기 단두대와 같은 차가운 스틸 위에 용감하게도 그들의 목을 올리고 밤공기를 계속 즐겼다고 한다. 현재 올빼미차는 일정표대로 달리거나 아침가지 귀로를 연기하고 있다고 한다. 어이가 없는 내용이다. 누가 이런 내용을 썼는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