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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전차? 114.
PART 03 : 70년간 운행의 종료 : 전차여! 안녕 : 철거된 궤도, 멈춰선 전차 : 전차 인수식 이미지를 좀 더 살펴보자. 인수식 사람들의 양복을 보자. 언제쩍 양복 스타일인가? 김현옥이 백지 넘겨주는 남자는 양복주머니에 행거치프 모양이 있다. 손수건을 접어서 꽂은 것 같진 않고 행거치프 모양을 내서 만든 양복 같다. 언제인가부터 양복에 손수건 접어서 넣는 행거치프가 유행했었다. 기성복 나오기 전인가. 양복은 맞춤이었다. 1980년대 중후반 양복점을 본 것 같다. 필자가 응암동 살 때 같은 교회 다니던 분이 양복점에서 일을 했다.
1970년대 저런 양복이 있었을까? 필자 아버지는 양복이 없었다. 양복 비스무리 한 것은 있었다. 평소에는 회색잠바를 입었다. 외출할 때 회색잠바를 입었는지 기억이 없다. 학교 선생들도 이미지 속의 양복은 아닌 것 같고 좀 필자 표현으로 후줄근한 현재의 양복이 탄생하기 전 양복 비슷한 것을 입었던 것 같다. 외투로는 잠바를 입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소위 가다마이는 1980년대 중반부터 등장한 것 같은데 정확하지는 않다. 시장과 사장이라고는 하지만 천이 있어야 만든다. 1966년에 저런 양복천은 만들지 못한다. 그때 우리나라는 공장도 없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970년대 우리가 입었던 옷은 외국에서 만들어 들여온 것이었을까? 여자들 티는 ‘독고리’인가 뭐라고 한 것 같은데 순간 생각났다 사라졌다. 그것은 풀어서 뜨개질도 할 수 있었다. 마산에 방직공장은 언제 생겼을까? 필자 아는 분이 공부하고 싶어서 마산이 일하면서 공부하는 학교가 있어서 갔다고 한다. 그때가 1977년 같은데 말이다. 전남에서 마산에 공장이 있어서 갔을까? 필자 생각은 학교 선생들이 그런 역할을 한 것 같다. 필자도 인천 공장을 오게 된 것이 중학교 졸업하고 인천 공장가는 작은집 동갑내기 때문이었다. 학교에서 고등학교 못 가는 아이들 공장가라고 소개 한 것으로 보인다. 1977년에 전남에서 경남 마산으로 간 것도 그런 케이스 아닌가 생각된다. 정확한 이야기는 들을 수 없어서 아쉽다. 물어보면 가물가물해 한다.
한국전력 사장 뒤에 엿보고 있는 남자는 양복 깃에 배지를 달고 있다. 국회의원 뱃지 비슷하다. 사장도 시장도 뱃지는 안 보이는데 혼자 하고 있다. 다들 하얀 와이셔츠를 입었다. 흰 와이셔츠는 언제부터 등장했는가? 필자는 1980년대로 본다. 한국전력 사장 옆에 가이드 하는 사람은 와이셔츠 소매에 커프스링크를 착용했다. 커프스링크, 타이바 등 셔츠 악세사리가 유행했었다. 언제쯤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말이다. 그렇다고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다. 기성 양복이 등장하면서 악세사리 들이 사라진 것 같다. 아니면 너무 흔해서 기억 속으로 사라졌을까?
김현옥 시장이 쥐고 있는 것은 만년필인가? 저런 디자인의 볼펜 필자가 본 기억이 있는 것 같다. 만년필 짝퉁으로 만들어낸 볼펜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에 필기구로 연필과 잉크 찍어서 쓰는 펜이 있었다. 1970년대 연필도 품질이 좋지 않아 글씨가 잘 써지지 않으면 침을 묻혀서 쓰기도 했다. 1950년대 후반 1960년대에는 연필 품질이 어땠는가 궁금하다. 1970년대까지 연필 품질이 그대로였는가? 아님 초창기에는 목탄 즉 탄 막대기로 글씨를 썼을까? 옆에 마이크가 있다. 작은 마이크다. 마이크 대는 반짝반짝 스텐이나 금색 장식 같다. 마이크도 작고 사각에 흰색으로 보인다. 1966년에는 필자 추정으로 물레방아 전기도 없었다. 마이크에 저런 세련된 마이크와 고정대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