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70
목판본은 사실인가?
「목판본은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이 原稿(원고)를 출판된 모양과 같도록 精書(정서)하여 등재본(판각)을 만들어 이를 나무판에 뒤집어 붙이고 종이를 얇게 벗겨내 밀랍을 발라 앞면의 글자가 비치게 한 것을 刻手(각수)가 목판에 글씨나 그림 및 부호 등을 새긴 후에 먹을 바르고 종이를 붙이고 문질러 찍어 낸 책을 말한다.」 한민족대백과사전
우리의 인쇄 문화는 삼국시대부터 라고 한다. 가장 오래된 인쇄물인 무구정광다라니경과 목판 인쇄술의 백미 고려 팔만대장경이 있다고 한다.
무구정광다라니경은 8세기인 남북국 시대 즉 신라와 발해 시절에 출판되었다고 한다. 경주 불국사의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내부에서 발견된 불경으로, 당대 존재했던 무구정광다라니경의 한 본이라고 한다. 현재 국보 제126호 불국사 삼층석탑 사리장엄구의 일부를 이룬다. 무구정광다라니경은 종이 재질이 무엇일까. 바위에 새겨도 13세기 즉 1300년이면 풍화작용에 글씨가 사라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뭔 종이인지 모르겠지만 종이에 쓴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종이는 대부분 닥나무로 만든다. 질긴 것 같지만 종이는 종이다. 닥나무를 삶아서 껍질을 벗겨 수작업을 할 때는 넓적한 바위에 방망이질을 엄청 해서 가루를 만든다. 기계가 나와서는 기계에 양잿물을 붙고 돌려서 곱게 만든다. 그것을 구세통에 부어 발로 이러지러 휘저으면 발에 얇은 막이 생긴다. 그걸 차곡차곡 모아 물기를 뺀다. 그 다음 한 장 한 장 떼어서 철판에 말리면 한지가 된다. 한지는 물이 닿으면 녹는다. 침만 말라도 한지는 구멍이 난다. 한지에 붓글씨를 쓰면 글씨가 마르면 쪼글쪼글 해진다. 그런 한지에 각수를 해서 먹물을 바른 판에 놓고 문지르면 그게 남아나는 가? 녹기도 하고 밀려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한지는 글씨용이 아니라 창호지 벽지로 썼다.
다라니경을 보면 꽤 길다. 폭은 좁아 보인다. 한 줄에 붓글씨 7자가 들어 가 있다. 다라니경 종이는 현대기술이 들어간 종이로 필자 눈에는 보인다. 8세기에 저런 종이는 절대 만들 수 없다.
목판에 쓰려는 나무판을 만들려면 나무를 대패로 넓게 깎아 다듬어야 한다. 글자 한자 한자를 조각칼로 파내야 한다. 8세기에 대패도 있었고 조각칼도 있었다는 것인가?
통일신라 발해 시절에 대패에 조각칼까지 있었는데 1970년대에 우리나라 칼, 낫, 가위는 크고 무식했다.
목판 이미지를 보면 목판이 한 판 씩 이다. 글자만 파서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용을 한판 한판에 새겨 찍은 것으로 보인다. 목판 작업 과정을 보니 대량생산이 아니면 그냥 손으로 쓰는 것이 훨씬 덜 수고로울 것으로 보인다.
직지심체요절이 프랑스 소장본 하권과 장서각 소장 완본 이 있다. 장서각본과 프랑스 본이 글자 수가 다르다. 그래서 프랑스 소장본은 금속활자라고 하고, 장서각 소장본은 목판본이라고 하기 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직지심체요절 때문에 목판본이 탄생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목판본이 글자가 빽빽하고 글자가 날카로워 보인다. 필자 어릴 때 20대까지만 해도 붓이 다양하지 않았다. 붓이 컸다. 날카로운 펜촉으로 쓴 것 같기도 하다. 한자전용 미공필이라는 펜촉이 있다.
목판본과 원고본이 일치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