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00일 100장

[100-27] 삼복더위에 김치 담그다

삼복더위에 김치 담그다.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김치까지 떨어졌다. 한국인은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 요즘은 사서 먹는 시대지만 나는 담가 먹는다. 포기 김치는 포기하고 막김치를 담가 먹었다. 지난번에는 양배추 김치를 담갔었다. 이번에는 배추와 무를 선택했다.
장을 보기 전에는 배추김치 무생채나 깍두기 담가야지 하지만 막상 장을 봐오면 한꺼번에 담가 버린다. 점점 꾀만 늘어난다.
배추 한포기는 팔지 않는다. 통배추 작은 거로는 성이 안찼다. 세 포기짜리 망을 샀다. 이걸 어떻게 하지 막김치 감기는 양이 너무 많다. 에라 모르겠다 오랜만에 포기김치 담가보자 하고 배추를 4조각 내서 소금에 절군다. 총 12조각이다.
무는 너무 맛이 없다. 맛없고 딱딱하고 매운 무는 처음이다. 무는 물이 많고 아삭해야 맛나다. 어떻게 무가 맛이 변했지 어디서 재배를 하길래 무가 고구마가 될라고 한다.
맛없는 무는 마늘 새우젓 까나리젓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 버렸다. 고춧가루는 비싸니 조금 넣기 위해 비트로 색을 내기로 했다. 비트 생강 양파를 넣고 또 갈았다. 쪽파에 양파 얇게 썰어 속 재료를 만들었다. 나는 대파보다 쪽파를 선호 한다. 어릴 때 시골에서 쪽파만 먹고 자랐기 때문인 것 같다. 대파는 구경을 못해봤다. 대파보다 쪽파가 더 맛있다. 쪽파 한 단을 사서 집안에서 다듬으려니 덥고 좁아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다듬기 시작한다. 한참 다듬고 있는데 어디선가 담배냄새가 난다. “담배연기도 처먹어라”라고 소리친다. 언제 파 다듬지 했는데 금방 다듬었다.
매운 맛은 청양고추로 낸다. 쌀을 죽을 쒀서 곱게 갈아서 넣었다. 속 재료 준비는 다 끝났는데 배추는 절구는 중이다. 속 재료가 이 더운 날씨에 먼저 익어 버리겠다.
오랜만에 포기김치 기대가 된다.
 
재료
배추 3통
무 1개
파 1단
양파 4개
마늘 한주먹
비트 1개
쌀죽
설탕, 매실엑기스, 새우젓, 까나리액젓, 고춧가루, 청양고추, 생강 등 적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