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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100장

[100-69] 어떤 소비

100-69

 

어떤 소비

 

책상을 바꾸고 싶었다. 필자의 형편에 맞게 책상을 사다보니 항상 저렴했다. 오래 쓰면 바꾸고 싶기도 하다. 큰 맘 먹고 원목으로 사서 방송통신대학교 공부할 때 잘 썼다. 150센치짜리 큼직했다. 필자 집은 좁다. 방송통신대학교 공부도 끝났겠다. 좁은 집이 더 좁게 보여서 작은 책상으로 바꾸었다. 그것도 몇 년 쓰니 바꾸고 싶었다. 더 작은 걸로 바꾸었다. 그런데 너무 작다. 그래서 하나 더 구매를 했다. 두 개를 놓고 쓴다. 다리가 많으니 의자가 안들어 가고 청소하기도 번거로웠다.

페이스북을 보면 모션데스크 책상 광고가 많이 뜬다. 어떻게 내 생각을 어떻게 알고 뜨는지,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10만 원대 수동과 20만 원대 이상부터 자동이 있다. 이왕이면 자동으로 사고 싶었다. 진짜 마음에 드는 것은 50만 원대도 있었다. 필자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은 다 비싸다.

우리 집에 손님 발길이 끊긴지 오래 됐다. 필자는 음식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걸 맛있게 먹어주면 더 좋다. 그래서 사람을 울 집 오라고 많이 했다. 찬도 없으면서 말이다. 공부를 하게 되면서 공부에 에너지를 쓰니 설거지 청소도 힘들어 졌다. 청소는 하는 시간이 아깝기도 했다. 청소할 시간에 책 한 권이라도 더 보겠는데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집이 돼지 집이 됐다. 청소를 한꺼번에는 못하고 조금씩 하자하고 청소를 시작했는데, 손님이 왔다. 백 만년만인가 보다. 지인이 필자 집을 방문 한 것이 말이다.

반가웠다. 수다도 떨고 밥도 먹었다. 그런데 자주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뭘 한다. 카톡하냐고 물으니 아는 사람 물건 사준다고 한다. 연세가 있어서 본인이 구입을 못하는 것을 지인이 대신 해주고 돈을 받는 다고 한다.

필자도 사고 싶은 것이 있었다. 모션데스크 책상 광고 킵해 둔 것을 보여 줬다. 필자도 이거 사고 싶은데 가격이 후덜덜해서 못하고 있다고 했다. 본인 카드로 할부로 대신 구입해 준다고 한다. 처음에는 안 한다고 했다. 지인과 헤어져 집에 왔는데 책상을 보니 당장 바꾸고 싶어졌다. 책상을 바꾸면 대청소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모션데스크 자동이 10만 원 대 후반이기도 했고 해서다. 5개월 할부로 구입을 했다.

어제 책상이 왔다. 뜯어보니 책상이 꼬질꼬질 땟국물 같은 얼룩이 보인다. 교환을 했다. 오늘 새 상품이 왔다. 배송이 빠르다. 언제가 부터 책상은 사면 다 소비자가 조립을 한다. 몇 번을 뜯었다 붙였다 했다. 설명서도 알아먹기 힘들다. 이해력이 딸리는 것인지 업체에 전화를 할까 하다 천천히 스스로 해보자 하고 조립을 했다. 아직 마무리 선 정리는 못했지만 새로 산 책상에서 이글을 쓰고 있다.

책상을 조립하면서 소비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네 했다. 필자는 신용카드가 없다. 그래서 값나가는 물건은 몇 달 돈을 모아서 산다. 요즘은 물가가 비싸서 몇 십만 원 모으기도 쉽지 않다. 지인 카드로 소비라니, 원하는 책상을 샀는데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고 우울하다.

모션데스크 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