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썸네일형 리스트형 은애전 은애전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은애는 성이 김이요, 강진현 탑동리의 양가집 딸이었다. 이 마을에는 안씨 성을 가진 성미가 고약한 할멈이 살고 있었다. 할멈은 기생이었다가 늙은, 말하자면 기생퇴물이었다. 마음씨가 험악하고 입을 되는대로 지껄이고 다녔다. 게다가 온몸에 옴이 퍼져 늘 가려워서 괴로워했다. 이런 형편이니 울화통이 터진다거나 신세 한탄을 하게 되면 할멈의 입에서 나오지 않는 말이 없었다. 할멈은 평소 은애네 집에 드나들면서 쌀이나 콩, 소금, 메주 같은 것을 자주 꿔다 먹었는데, 때로는 은애의 어머니가 이를 거절하기도 했다. 이때마다 할멈은 앙큼스런 마음에 불이 붙었고, 자기의 몸을 온통 못살게 구는 질병에서 오는 화풀이가 더하여 기회만 있으면 앙갚음을 하려고 했다. 같은 마음에 최정.. 더보기 이전 1 다음